우리 사회의 심각한 입양 시스템의 허술함이 보고돼 충격을 주고 있다.
3월4일 방송된 SBS '긴급출동 SOS'에서는 지난 2월25일 방송된 송지훈(8)의 아동학대와 그 심각성 두번째 이야기가 방송됐다.
고급스러워 보이는 주택, 하지만 집안 곳곳에서는 곰팡이 빨래 등 오랫동안 방치된 살림에 지훈이 혼자 큰 집을 지켰다. 밖에는 물론 부엌까지 철저히 차단된 그에게 하루종일 먹을 수 있는 끼니는 과자 몇 개가 전부였다.
"말 안들으면 엄마가 욕을 하면서 가리지 않고 계속 때린다"는 지훈은 "엄마가 말을 안들어서 뜨거운 물을 부었다"는 말과 함께 어깨의 화상자국을 보여줬다.
방송이 나가고 시청자 게시판과 각종 포털사이트는 지훈이를 걱정하고 염려하는 글들이 쏟아졌다. 많은 사람들은 지훈이가 혼자 추위와 외로움에 떨고 있다는 사실에 안타까워하며 분노했다.
입양모는 "태양열이라서 실수로 화상을 입혔다"고 주장했지만 지훈이의 몸 곳곳에서는 또 다른 화상자국들이 발견됐다. 의사는 "전반적으로 몸에 화상자국이 심한데 전체적으로 팔 다리 배 등에 2도 화상, 어깨에 3도 화상이 있었다. 한 번에 거친 것은 아니고 적어도 한차례 넘게 화상을 입었다"고 설명했다.
이웃 주민들의 설명도 더해졌다. 한 주민은 "자다가 '살려주세요' 하는 소리를 듣고 깜짝 놀라서 일어났는데 아이들이 매맏는 소리다. 마당에서 아이 옷을 다 벗긴 채 벌세우고 문을 안 열어줬다. 집에 절대로 보내면 안된다"고 안타까워했다.
다른 주민 역시 "화상이 태양열 때문이라고 했는데 그 집은 태양열이 없다. 도시가스뿐이다"고 말하며 입양모에 대한 분노를 표했다.
입양모에게 학대를 받은 아이는 지훈이와 현성이 뿐만이 아니었다. 벌 받는다는 이유로 '서울 감옥'에 갔다는 첫째도 만날 수 있었다. 첫째 송태민을 보호하고 있는 사회기관에서는 "도벽 때문에 의뢰가 왔지만 남의 물건을 훔치거나 그런 게 없다. 가출 문제도 있었지만 여기서는 그런 적이 없었고 주말에는 외출을 해도 제시간 안에 들어왔다. 그때는 엄마가 무서워서 집에 못들어갔다고 얘기했다"고 설명했다.
입양모는 63세라는 나이에도 불구하고 어떻게 남자 아이 셋을 그것도 비슷한 시기에 입양할 수 있었던 것일까. 직접 이야기를 들어보기 위해 찾아간 입양 기관에서는 "입양 당시만 하더라도 입양 심사에 전혀 문제될 것이 없다"는 말만 되풀이했고 이후 사후관리를 했지만 그때도 전혀 문제점을 찾지 못했다는 대답뿐이었다.
하지만 해당 입양기관에서 근무했던 전직 직원들의 주장은 달랐다. "사후 관리가 전혀 되지 않는다. 저희같은 경우에는 사후관리를 사무실에서 따로 관리하지 않는다. 입양 후 한번 정도 가정방문 하는게 전부다"고 말해 허술한 입양기관 운영방식이 시청자들에 충격을 줬다.
얼마 후 지훈이와 현성이를 찾았다. 두 사람은 눈에 띄게 밝아진 모습이었다. 엄마 또한 지난 세월에 대한 반성의 눈물을 흘렸다.
- 뉴스앤 - 2011. 3.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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